모두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와는 잘 맞지 않을 수 있죠. 관계라는 건 오로지 두 사람에게 달려있는 거니까요. ‘너’와 ‘나’의 관계는 제3자의 잣대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너’의 자리에 ‘일’을 대입해보면 어떨까요? 일과 나의 관계는 올해 어땠나요?

허울 없이 편한 관계인가요? 전에는 좀 친했는데 요즘엔 소원해졌나요? 일이 나를 좀 버겁게 하나요? 아니면 나를 더없이 기쁘게 하나요? 손절하고 싶지만 꾸역꾸역 이어가고 있는 관계인가요? 이 관계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득인가요? 독인가요? 우리 둘의 관계는 좋지만 제3자가 방해하고 있을 수도 있고, 일이 나의 앞길을 막는 방해꾼일 수도 있습니다. 이유 없이 일이 미울 수도 있어요. 일과 나의 관계에 권력 차이가 있을 수도 있고요. 이 모든 것이 섞여있는 복잡미묘한 관계일 수도 있습니다.

요점은 오직 나 중심적으로 일과의 관계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다른 친구가 “걔 좋은 얘야.”라고 말하든 말든 신경 쓰지 말고요. 올해 일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되짚어보아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 때문에 내가 변하기도 하듯이 일 때문에 내가 변한 부분도 있을 거예요. 어쨌든 우리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일과 함께 보내고 있으니까요. 이런 물음들을 통해 떠오른 생각, 그 어떤 것이든 적어보세요.

02. 일과 나의 관계